권정생 선생님.
그 분의 이름을 들을때마다 늘 아릿한 아픔이 묻어왔더랬다.
이제는 아니 그럴 것이다.
편안히. 참 편안히 계실 곳 , 그 분의 영혼이 늘 머물던 처소로 그 아픔 겨우심 편히 드셨으리라.
무너미 마주 선 자리에 우리 아이들의 유년을 채색한 돌집 한 채 짓던 인연으로 한달 남짓 머물었던 이오덕 선생님의 서재 아랫체엔 한장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주름 굵은 시골 농꾼 아저씨의 미소로 , 그나 눈빛만은 그아닌 지향을 담은 소박한 얼굴...
그 인상이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던 사진속 주인공이 몽실 언니를 낳으신 권정생 선생님인줄,딸 아이 민정이가 글눈뜨자마자 몽실 언니를 읽고 또 읽으면서 부터였다.
선생님의 글들은 너무 아프고 너무 슬펐다.
어린 딸 아이에게 너무 슬픈 이야기를 읽히는 게 싫어 슬쩍 감추어도 서재의 동화책들 속에서 눈에 띌때 마다 아이는 선생님의 동화들을 수도 없이 되풀이 읽었다.
그 이야깃속 아픔들 이야, 어찌 날마다 생명의 삶을 이어가는 선생님이 겪으시던 아픔에 비하랴.
그 고초 속에서 여느 삷으로 견디기 힘드셨을 그 시간들을 이제 만큼 이라도 유지해 오셨던 것은 그 분 영혼의 처소가 육신에 있지 않으심에서 이리라.
가까이 뵈옵고 이야기 라도 들을 기회는 몇번 지나쳐 갔지만 부러 먼 발취에서 모습을 뵈어도 가만히 마음의 목례로서 뵈었다.
이미 선생님의 시간은 누가 대화로서 앗아 가기엔 너무 안타깝고 힘드신 처지 이심을 알고 있던 터였다.
늘 그리 뵈옵고 싶은 마음을 그저 담아만 두었다.
민정이는 한티재 하늘을 몇번 읽으며 이제는 책을 끓은 엄마에게 그 이야기 들을 들려주곤 했다.
아픔으로 겨웠던 육신의 삶 벗으신 이제
모든 ,사랑의 마음으로 선생님의 모습을 담고있는 이들의 가슴마다에서 편안히 사십시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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