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제비를 기다리며

첫 비행~하얀 제비 가족 일기

소세골이야기 2007. 6. 26. 01:02

 

  

첫 비행날, 오후

너무 눈부시지요. 이리 아름다운 자세를 혼자 보여 주었답니다~

 

 

 

 

 

 

이른 아침 . 드디어 앞 사랑체 물 받이 위로 날아 앉은 모습이랍니다.

지난해의 하얀제비 보다 발육 상태가  훨씬 좋아  첫 비행부터 순조롭게 시도, 종일 소세골을 빙빙 돌다가 마당의  줄위에 내려 앉아 쉬다가, 다시 또 비행~

 어미는 그 와중에도 계속 아기제비들을 찾아 다니며 먹이를 물어다 먹이기에 바빴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둥글게  감싸인  소세골의 하늘 과 산이 저들의 더할나위 없는 청정한 삶의 터전이기를

 

저녁 어스름이면 찾아드는 제비 가족들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 가족들의 하루 일과 중 작은 기쁨이랍니다.

며칠 전 부터 어미는 다시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일찍  둥지를 틀고 새끼를 쳤기에 올해는 한배쯤 새끼를 더 칠지도  모르리라 짐작코 있었는데 ,

생각대로 둘이 번갈아 자리 탐색을 시작~ 지난번 둥지가 튼튼해서 다시 써도 될듯한데. 한사코 다시 집을 지을 기색이라 할수 없이 그 곁에 나무 토막을 하나 더 받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엉뚱한 겻은 두 녀석이 각각 집을 따로 짓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두채의 제비집이 새로 공사 중입니다.

나무 토막 위의  집은 그럴듯이 올라가는데 그 곁에 받침이 없는 집은 아직 모양새가 억망 입니다.

요즈음 너무 바빠  아직 새집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저녁마다 오롯이 여섯 가족의 모습이 나란히 처마 에 앉은 모습이 좋았는데, 너무 이른 어미의 새집 공사에 ,

그 시간 보이지 않는 새끼 제비들이 아직 서툰 솜씨로  제 감당을 해 낼까 걱정이었는데., 장마 비 첫날 그예 마음 아픈 일이 생겄습니다.

저녁 마늘 밭에서 돌아 오는데 어미 제비들이 유난히 골짜기안을 헤집고 날아 다니며 잘 울지않던 외마디 소리를 계속내고 있었습니다.

처마 밑을 보았더니 아기 제비가 세마리 뿐 나란 하였습니다,

 

어미는 처마 밑 집을 수도 없이 다시 들여다 보고  비가 치적이는 하늘을 지칠데로 지쳐서도 어둠이 가득 내려 앉도록 찾아 헤었습니다.

새끼를 찾아 부르는  외마디 울음은 어이 그리도 애잔 하던지요.

저녁 내 목이 메었습니다.

 

그리고 사흘,

어제 저녁  아기 제비의 수는 다시 줄었습니다.

두마리만 덩그러니 처마 밑을  지켰습니다.

모두 풀죽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하얀 제비의 모습이 보여  다행 이었습니다.

어미의 아픔이 맘에 저려 와  잠들도록 관세음을  염원하였습니다.

 

오늘 오후  제비 가족들이 부산스레  하늘을 날았슴니다

힘이 차 있었습니다,

아기 제비 한마리가 돌아 온 것 입니다.

 얼마나 예쁘던지요.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길 잃은 아기 제비 한마리 이제 마저 돌아 올 수도 있겠구나.

가만히 기원을 보내 봅니다.

 

지금  다섯 식구가 평화롭게 처마 밑에서 단잠을  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