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신문에서 영농생활 수기 공모가 있으니 응모해 보라고 단양군 농업기술센터 이복우 소장님이 권유해 주셨던일이 지난해였다.
늘 농업인에게 필요한 맞춤 교육이나, 기회가 있으면 자근히 챙겨 주시는 배려에서였다.
해를 넘겨 우연히 같은 공모 기사를 보게되었다.
그 인연이 뜻밖에도 당선 수상이라는 기쁨으로 이어졌다.
8년 ~ 소세골의 삶을 회상하며쓴 작은 기록이....... 하얀 제비 가족과 함께 해를 되풀이하며 살아오고 맺은 작은 이야기들이다.
수상식 서대문 농협본부 강당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 ~ 농협사옥앞에서 , 이인식씨와 이지백코바 굴바르친씨
두분의 글이 땀과 꿈이 가득한 옥편들이라 감명가득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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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으로 귀농한 권미아씨 "땅의 소리 듣는 농부이고 싶어" |
영농생활 수기 '하얀 제비 가족의…' 농민신문 공모전 당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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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0-08-25 오후 10:1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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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아씨 | |
| 단양군 어상천면에서 남편 김환기씨와 함께 '소세골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권미아(55)씨가 농민신문에서 주최한 제27회 영농생활 수기 작품공모에 당선됐다.
농민신문사는 선도농업인과 농가주부들의 진솔한 삶 소개를 통해 새로운 농촌문화 창달에 기여하고자 농업인과 농가주부, 여성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지난 4~6월까지 원고분량 200자 원고지 30매 내외(여성결혼이민자 15매)로 영농생활 수기를 공모한 바 있다.
심사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서재영 농촌소설가, 김병문 농민신문 편집국장이 맡았으며 권미아씨를 포함한 3명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권미아 씨의 '하얀 제비 가족의 하늘길을 따라서'가 당선작으로, 이인식씨의 '새벽 두시에 비가 내린다'와 아지백코바 굴바르친씨의 '농사는 꿈이다'가 가작으로 각각 뽑혔다.
권씨는 수기를 통해서 귀농에서부터 농촌생활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덤덤하게 풀어놓았다.
권씨의 가족은 2003년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단양군 어상천면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멀리 있는 낯선 땅에 정착했다.
첫해부터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지만 근본적인 생계유지가 되질 않아 일주일에 2~3일은 서울을 오가며 부업을 계속해야 했다.
귀농 3년째 진짜 농군이 되겠노라며 서울 일을 접고 농업에만 전념했다.
친환경 농업만으로 타산이 맞지 않아 농산물 가공식품인 마늘메주된장과 발효마늘환을 개발했고 2008년 6월에는 '소세골 농장'이라는 사업자 등록도 마쳤다.
농협중앙회의 도움으로 2008년 가을에는 미국으로, 2009년에는 필리핀으로 소세골농장 제품을 수출할 수 있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농협중앙회가 개최하는 유기농산물 품평회에서 유기가공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올렸다.
당선작의 제목에 나오는 하얀 제비는 귀농 3년째 되던 봄 권 씨 집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제비 부부의 세 마리 새끼 가운데 한 마리였다.
돌연변이로 태어나 특별히 애지중지 하던 것인데 2009년 필리핀 시장 개척단으로 비행기에 올랐을 때 마침 하얀 제비 가족이 오고갔을 남쪽 하늘길이라는 생각이 미처 수기 제목으로 삼게 됐다.
권씨의 귀농에는 급성 류머티즘을 앓아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딸아이의 요양도 한몫했다. 현재 딸아이는 어머니의 등을 떠나 스스로 걸음을 걸을 만큼 건강이 좋아졌다.
권씨는 소세골농장의 성공사례 보다도 "나는 밭 자락에 앉아 열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흙살의 감촉, 거기에 무심히 새어드는 지극한 평온, 그 땅의 소리를 듣는 풀매는 농부이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을 귀농생활의 즐거움으로 전했다.
단양 / 이형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