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골 이야기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차관님 감사합니다.

소세골이야기 2011. 5. 2. 04:19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차관님

촌부와의 작은 약속 잊지않고 지켜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지난 주말 이었습니다.

뜻밖에 기쁘고 반가운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인데, 농장에  잠깐들러도 되겠습니까?"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으로 계시는 김재수 차관님 이셨습니다.

 

혹여 농사일 바쁜데 방해되지않는지 염려부터 하시며 근처에 오셔서 주신 전화였습니다.

마침 비가 내려  오전 시간 밭에 나가지 못하고 있던터라  농장에서 차관님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근무가 없는 토요일이었지만 , 늘 바쁘신 행보에 오늘도 일찍 일정을 향하시던 중이셨나 봅니다.

가시는 길이라 하셨지만 , 오래전 소세골과의 인연을, 이년전 방문하셨던 이곳을 잊지않고 기억해 주신  배려에  저희 가족은 너무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년전 농촌 진흥청장님으로 첫 부임 하셨던 때 겨울 가뭄이 극심하였습니다.

단양도 겨울 밭 작물인 마늘이 걱정이었던 터라 ,제천 단양 지역을 방문하신 청장님이 마늘 농장인 소세골을 방문하셨던 것이 소세골과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마침  정월 대보름을 맞은때여서 동네분들이 모여 인절미를 치고 있던 중, 유심히 보시던 김재수 차관님, 민경범 충북도농업기술원장님과 함께 떡매를 드시고 그날 인절미를 손수쳐 주셨답니다.

동네 어른들이 농사일 이끌어 가시는 분이 쳐주신 떡이니 풍년떡이라 모두 즐거워하며 나누어드셨었지요.

 

귀농을 하고 몇년째 밭에서 거두어들이는 유기 농업만으로는 경제적 한계에 부딪혀 농장에서 수확한 유기농 마늘과 콩을 활용 가공을  시작하던 초기였습니다.

 

농사일과 현재 당면한 어려움을 물어보시고 농업 현황을 차근히 살피시며, 우리 산천에서 나는 모든것이 살피면 약이 아닌 것이 없고 모두 훌륭한 먹거리가되고 가공 소재가 될수있으며 , 우리 전통 발효 식품이 세계 어느곳에 내놓아도 우월한식품이며 앞으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훌륭한 상품이라고  격려의 말씀을 주셨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격려의 말씀과 함께 , 그무렵 가공을 위해 접하였던 "한국음식 세계인의 식탁으로"라는 저서가  바로 차관님이 직접 저술한 책이라는것을 알게되었던 이후 발효 식품 가공을 시도하는  촌부에게는 참 큰 도움과 돋움하는 발판이 되어주었습니다.

 

 

 

이후 농촌 진흥청 주부 블로거 기자로서 활동하며 교육을 통해 뵙게되면 늘 농장의 발전을 물으셨고 농사일의 어려움은 없는지 소상히 살피시며 현장에서 겪는 농업인의 고충을 직접 청취하시고 불편한 제도들을 개선하여 ,개개인의 힘으로 어쩔 수 없었던 불합리한  규제등의 어려움등을 해결해 주셔서 농업인으로서는 피부에 와닿는 고마움이 컸습니다.

항상 농촌 현장을 직접 방문 체험하시고 살피시며  이끌어 가시는 농업 살림으로  작은 농업인, 특히 농업 인구의 절반 이상으로 농업 노동 인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여성 농업인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셨습니다.

 

교육장에서 뵙게된 때 소세골을 꼭 다시 찾아오시겠다고, 발전해 나아가고  변모된  모습을 궁금해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후 농림수산식품부의 큰 살림을 맡으신 차관님이 되시고 국정으로 농업 살림으로 너무  많이 바쁘신 모습 을 블로그를 통해, 언론을 통해 뵙게 되면서 , 그 약속을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재수차관님,

그 촌부와의 약속 하나에도 소흘함이 없으셨습니다. 잊지 않으셨습니다.

늘 바쁘시고 , 업무로 주변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다니시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단출하신 모습으로 혼자 걸음으로, 촌부와의 약속을 지켜 주시는 걸음을 하셨답니다.

공식 일정이 아니신 자리에  누가 됨이 없어야 된다는 평소 소신이셨던듯 합니다.

덕택에 소세골 가족들만 조촐하게 차관님을 맞이하여 뵈었답니다.

 

이년여의 시간, 그동안 농장이 많이 아담해지고 정리가 되었다며 변모한 모습에 기뻐하셨고, 마늘밭과 농사모습을 둘러 보시고, 단지안에 익어가는 된장도 들여다 보시고는"최고의 보약이 우리 발효 식품 " 이라 하셨습니다.

농촌이 바쁜 계절이라 행여 농삿일에 방해가 되실까 염려 하셔서 제손으로 농사지은 우리밀로 국수라도 한그릇 끓여 이른 점심이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었지만 , 드신바 다름없다하시며 사양하셨습니다.

차  한모금  목축이시고는 가시던 길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하시며 서둘러 농장을 떠나셨습니다.

  

 

경황중에 부탁드린 기념 사진 몇장과 내어민 한지에 오신 감회 소감으로 아낌의 정 가득한 글줄 한자락 남겨 주시며 소세골의 발전을 기원해 주셨습니다.

 

 

고르지 않은 기후로, 자연 재해로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 오랜 비로 콩 수확을 제대로 못한 지난 가을 위로와 염려의 메시지를, 구제역으로 어려움이 컸던 지난 겨울 , 사무실 야전 침대에서 밤을 지새시면서도 , 구제역을 겪는 축산 농가 한사람 한사람 힘을 내고 극복하기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블로그를 통한 답글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던 차관님이셨습니다.

작은 농부의 삶 하나 하나가 바로 큰 농업 살림의 바탕 자리됨을 잊지않으시는 배려이신줄 압니다.

 

김재수 차관님

그 배려와 노고로 우리 농업 살림의 받침이 되어주심을 , 큰 발전을 향한 이끌음되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귀농에서 부터 숱한 시행 착오를 통하여 유기 농업인으로 다시 유기 가공 식품을 지향하는 소세골의 오늘을 보듬어 주시고  약속을 지켜  주신 농장 방문 참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마음의 글,소세골의 지향해 나아가는 날들에 큰 지표로 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