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미 옛집에서

무얼 태워??

소세골이야기 2006. 8. 25. 23:10
게임기만 들고 앉으면 제세상 신바람 나다가
제한 시간 한 시간을 넘기고도 그만두라는 제지만 하면
엉뚱한 이유ㅡ 너땜에 죽었잖아. 임마!ㅡ 동생을 한대
후려친다.
억울한 아우 놈은 저대로 덤벼들고 한바탕 난타전... .
며칠전 생각할 여유도 없이 나대로 머리끝까지 오르는 화.
게임기 둘 둘 말아 마당 쓰레기 태우는 화덕에 넣었다.
설마 하다가 불꽃이 오르자 창너머로 내다 보던 아들 아이
대성 통곡 설웁게 운다.
일단 확인한 바니 체념.
그러 다가 아침나절 게임하던 시간만 되면 허전해 못견딘다.
속도 상하고 엄마가 왠수같다.
'엄만, 게임기가 나한테 뭔지 알아?.
'뭐긴 뭐야? 동생하고 싸우게 하는 괴물 단지 지!'
'아니야,씨이.. 내 짜증 빼내가는 기곈데 엄마가 태웠으니까
이젠엄마가 내 짜증 빼내!책임져. 없으니까 심심하고 짜증
난단 말이야.'
'짜증 빼내는 기곈데 왜 끝나면 동생이랑 싸워? 즐거워 야지.'
'마당에 자연의 친구들 이제 좀 만 있으면 겨울잠 자러 들어갈텐데
안녕 인사두 하구 좀 안 놀아 줘? 에구 섭섭 하겠다.
대장이 저희들 돌아 보지도 않고 게임기만 찾으니... ?.'
한참 말없이 생각턴 아이
'엄마! 이거 하프갖다 광에 버려!' 
'그게 엄마꺼야? 너들 장난감 이지.그래 엄만 괜찮어. 대신 나중에
 사달래지 말어 .커서.. 그거 얼메나 비싼데.'
누가 저속 모를줄 알고... .

오늘 아침엔 뜬금없이 '엄만 제일 좋아 하는게 뭐야?'
깜박잊고 속을 뻔 했다. 옳지, 또 그 속 ... . .
'으응, 남형이 남경이,... '
씩씩 약오른 숨소리 끝
'그럼 나하고 남경이도 쓰레기통에 넣고 태워! 그래야 엄마도 속
상해보지!'
'으 잉?'
'안 돼지. '
'왜 안돼? 엄마도 좋아하는거 태워 봐야 우리 맘 알지!'
으이구,저 왠수같은 속 내...
'게임기는 살수 있지만 남형이 남경이는 못사지.
 그리고 불에타면 게임기는 안 아픈데 남형이  남경이는 아프걸랑.. '
도무지 게임기 생각만 하면 분이 풀리잖는 저 중독증 갈앉을때
까진 ... 안 되겠다.
안스런 맘 거둬 넣었다.


근데, 정말 다 탓느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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