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하 메마른 탓인가?
게절도 인색한건지 흰 눈발 보기가 참 어려운 계절이다.
어린날 늘 배
고프던 시절 풍성한 눈발은 하릴없는 안타까움
이었는데... .
밤 사이 슬쩍 부리다만 희끗한 잔설을 모으느라 그늘 구석
구석
헤집고 다니는 어린손들이 안타깝다. 그래봐야 한뭉치도 되잖아
쉬이 녹아 버린다.
산등성이 녹지 않는 만년설을 넘어
길없는 바위 협곡을 건너지른
어디쯤에선가 거짓말처럼 만난 선인의 거처...
따뜻한 온천이 솟는 연못과 작은 집과 꽃과 잎푸른 나무가
어우러진 동산..
우리 식대로의 표현이라면 무릉도원.
'티벳의 성자를 찾아서'라는 책을 읽으며 늘 떠남에의
목말랐던
바램을 그곳으로 이끌어 메었던 한 동안의 갈애...
인도.. 티벳.. 설산... 삶이 지향한 가장
최고의 자리..
감히 그리 꿈꾸던 시절이 있었던가?
이 아랫 세상의 삶은 곁눈길 조차 둘수없이 잡을 수 없는 그
아득한 무엇을
향하여 그리도 목말라 했고 ,그저 떠날 곳을 찾기
위한 임시 처소인양 서성대며 마음 앓이하던 시절 ,
하지만 눈뜨면 육신의 세상은 이
아랫세상의 알록 달록한 물에
흠뻑 잠겨 밤과 낮이 되풀이 되듯 두개의 괴리를 넘나들어야 했던
그 아득한 시절이... 그래 꿈 아니고
있었던가?
한 노인의, 오백글자로 남긴 책 한권이 그 방황의 꿈을 괴리를
잠재우고 비로소 땅위에 발 딛고 사는 삶이 정말
사는것인 줄 알게
하였다.....
아이들의 눈 바래기 맘을 보다,문득 엉뚱한 생각 갈래가 폈다.
그래 이젠 떠난다는 것
그 자체가 겁이 나는 생활,
붙잡지 않아도 스스로 옭메인 칡덩굴 보다 질긴 줄에 얽메인
생활이다.
나이가 든다는 게
이런건가?
끓임없이 머릿속을 헤집던 생각 생각의 숱한 갈래
그 숨막히게 현란하던 상념의 천짜기가
어느사이 느릿~해지고
투박해지고 갈래가 줄고
그러다 뚜욱 끓어져 멍하니~ 그냥 아무 것 없을때가 있다.
그렇다고 뭐 장자의 남곽자기가 된 경지는
아니~고...
그래 지뢰, 천뢰를 들을 경지라도 만난다면 더할 복도 없겠지만
삶에 찌든 아줌씨의 깜박 상자 기능 탓이니 바래지
말아야제.
지나친 착각은 건강에 지장있을지니^^ ...
그래도 욕심은 안놓을란다.
사는 날에 바랠거가
무에던가
나이들어 욕심 부릴일이 더 무에가 있던가
땅의 노래 하늘의 노래나 들을 귀가 있다면.
그래 그에 더한 복이
없겠제.
그 노래야 늘 허공만유에 넘쳐 흐를진데
땅길 물길 바람길 넘쳐 춤줄진데
내 마음 귀 만 열리면
이곳이 설산 낙원이어늘...
그래 꿈 갈래 한 자락은 안 놨다....
이천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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