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내가 크기만 하면 반드시 힘있는 사람이 될끼야.
그래서 꼭, 우리 나라를 힘 센 나라로 만들고 우리땅도 모두
찾아
큰나라 되게해서 미국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글이랑
말이랑 꼭 배우게할꺼야.
애들이 영어 공부 안하게
할꺼야!'
왠 황당한 소리냐고?
요즈음 우리 딸래미 가끔씩 씩씩거리며 울분 토하는 소리다.
선생님에서,
여자 마라토너에서,다시 추가된 장래 희망 요건이다.
겨울 방학들면서 3학년 부텀 영어를 배워야 하는데, 세계화가
어쩌고
난리인데 우리 아이들은 아직 알파벳 철자도 모르는 터라....
서툰 손으로 여기 저기 어린이 영어 사이트 뒤적 뒤적 , 읽는거
듣는거
따라하게 했더니, 도무지 생경하고 혀 안돌아가는 모호한 그게 영마땅
찮은 아이의 첫 반응이'엄마, 왜 영어를 배워야 돼?'
였다.
그냥 '힘'에대한 설명을 조금해 줬다.
그랬더니 지구의를 냉큼 들어다 놓고 빙빙 돌려보더니 미국이란
땅덩이
크기앞에 작은 돌기 그나마 반 갈라진 내 나라 번갈아 몇번 돌려 가며
믿기잖는 눈치더니 ,갑자기 목소리도 눈빛도,
어깨마저 오목해 지는것
아닌가?
힘은 땅크기 아니라는 내말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무래도 그 충격이
작은게 아닌듯해 생각타가 제 방학 숙제 스크랩으로
모아둔 일간지 뒤적여 '실크로드 기행의 마감장으로 나온 사진
한장'을
들추었다.
중국땅 깊숙히 천산 산맥 그곳에 있는 또 하나의 천지 사진.
그 아랫 기사에서 기자는 '기시감'이라는
말로 그앞에 첫대면한 자신의
충격을 이야기 했다.
어디서 본듯한... 너무나도 익숙한... 그리고 거기 지명의 옛
이름에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백두산과 천지와 단군 신화에 나오는 그 이름들
과의 닮음을 애써 절제하며 슬쩍
비추었다.
그 기자의 충격이 , 그 놀라운 익숙함이 무언지 내게는 아는 바 인지라
따로 두었더랬는데, 딸 아이의왜소해진
가슴앞에 그 사진을 꺼내 보여
주었다.
그리고 지구의에서 그 곳을 찾아 가르쳐 주었다.
'단군 신화에 나오는
태백산 신단수아래... 환인 환웅....
우리 조상의 뿌리가 처음 내린 그 천지가 그곳'
작아진 가슴을 한번 흔들어
놓고, 지금의 백두산 천지가 아닌 넓은 대륙 가운데
이 천지가 바로 우리 민족의 시작한 터전이었고 거기서 부터 우리 조상들은
그 넓은
대륙에 뿌리를 내리고 활개치던 민족이었다.
오랜 세월 힘을 잃어 온 자리가 지금 여기이며 , 제 나라의 역사를 더 좋게
하고
우리를 낮추어 지배하려한 중국과 일본의 침략자들이 우리의 그 역사를
모두 고치고 태우고 바꾸어 버린 그 슬픈 부끄러운 이야기도 들려
주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 어느 나라보다도 오랜 만여년도 넘는 역사가 있다. 단기4334년이
아닌...그건 그저 지금의
사람들이 조금 밝혀 낸것일 뿐이란다.
큰 땅을 가진 미국의 역사는 겨우 이백년 이라고도 슬쩍비추었다.
그래서 영어
읽다말고 쓰다말고 문득 문득 뿔딱지난다나?
영 자존심 상하는 모양이다 . 만살이나 먹어 이백살짜리 나라말을 세게말로
배워얀다는게...
그때 마다의 김민정이의 다짐이고 각오다. 화풀이 이다.
힘세 질려면 상대를 알아야지? 그래야 그게
네힘이 되지!
(조금 교활한 유인 이었나?...)
그래두 어떤땐 지 엄마 보다 먼저 일어나 나 깨워놓구 컴퓨터 앞에
앉는다.
투지가 있어야 뭘 해두 하지!
천지 이야기... 뭔 황당한 소리냐구유?
궁금하면 역사책 다시 읽어봐유...교과서
쓰는 사람들꺼 말구....
만여년 역사가 다 뭐시냐구유?.........
오래전 막연한 끌림으로 고고학 발굴 이야기 책들 몇권
사 읽다가
문득 숨이 턱 막히는 한 순간이 내게도 있었다.
그때 내겐 수메르 문명 이란 이름조차도 낯설때 였다.
그런데
황무지 구릉에서 캐어낸 그 문명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첫장에서
마주친 여인의 사진하나.
내 엄마의 사진이 거기 있었다.
오랜 세월
너무도 익숙한 우리네 엄마의 비스듬한 옆 얼굴...
광대뼈가 약간 나온 검은 생머리의 ... .
머리위에 씌워진 왕관만이 그녀가 그
문명의 왕국에서 여왕이었다는
것을 우리네의 어머니가 아니라는 것을 구분 해 주는 표식이었다.
그 사진이 왜그렇게 헉..하고
숨을 멈추도록 순간 내 가슴을 송두리째
휘어잡았는지는 모른다.
그 이후 난 그 만남을 그냥 아는
사람에게 마다 곧잘 이야기 했고
그 문명의 것들이 주는 친숙함 그 이전의 알수없는 상당히 발전된
문명... 그런것들이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으면서 우리의 것이라고
주절 거렸다.
어느 땐가 함석헌 선생이 노환으로 계실때 댁을 방문한 자리에서
늘 하기
좋아하는 되풀이 되는 이야기 ?가지 가운데서 뜻밖에도
수메르 문명을 뇌이셨다. 그것도 우리의 옛 자리와
함께...
아! 느낌이나 충격으로 만나는 그 자리란 것이 괜함이 아니구나!
이미 혼자의 사념과 이야기 풀이내림에만
익숙하신 노인이 되신
지라 내혼자 궁금함만으로 병석이신 선생님을 채근치도 못하고
돌아 나왔지만 , 그 이후 뜻밖에 한
모임에서도 많은 이들이
그 끈을 부여잡고 외외의 노력과 혼신의 정성으로 옛터와 옛글을
어렵게 더듬고 뒤적이고 찾아 애쓰는 모습,
그리고 이야기를 접했다.
그들은 더욱 황당했다.
중국의 서왕모도 ,아담과 이브의 에덴도, 모두 그 범주에
있었다.
삼국의 터전도 이 좁은 한반도가 아니었다.
그러나 황당함이 아니었다.
그분들이 밝히는 그 자리는
발로뛰고 더듬어 저 대륙 곳곳에 숨어있는
오래된 지방 박물관의 묵은 지도위 지명에서부터 곳 곳을 갈피 문헌마다
를 뒤지고
대조하는 끓임없는 노력에서 부터였다.
나 조차도 황당할 정도로 너무 많이 새로운? 아니 사실이었다.
그 때
그분들의 이야기 속에서 만났던 그 천지를 신문의 기행기 말미에서
발견코 떠올린 것이다.
황당 무근인것은 오늘 왜소하고 초라하기
짝없어진 뒤틀리고 변색된 역사이다.
세계지도위에서 우리 나라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의 그 왜소해질 가슴자리를
생각하면 그래
가슴이 답답하다.
아니야.우리의 원래 자린 그아니야.
드 넓은 대륙 평원 말달리던 기마 민족의 기상을 다시
일구어라!
하늘맑힌 지혜와 슬기로움으로 예와 악을 함께 지녀 풍요롭고 즐거움에
거리마다 늘 노래가 넘쳐나고 춤이 있었다는
옛니들의 삶
뺏고 뺏기는 그런 힘이 아닌 드높일 수 있는 진짜의 힘으로 우리의 자리
우리의 역사를 밝히고 찾아
가져라!
낡은 지도 한장 한번 보여 주는것도 그들은 절대 하지 않으려 한다더라.
거기 우리의 흔적 그들을 다스린 우리의 힘이
실려있지 않다면 왜 이겠냐?
내 꿈은 비록 촌부로 산골들어 작은땅 일구어 먹고 삶에 족하지만
내 아이들의 기상은 거기 먼 내
조상들의 아득한 피 흐름으로 되돌려 맑혀
높이 살게하고프다오.
선 잠 들다 깨어 버린 밤 , 도무지 눈꺼풀 닫기잖는데,
사념들이 꼬리 물기
하길레 해보는
넔두리였소.
곤이
붕이
'무너미 옛집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라노는 잡아 먹어도 (0) | 2006.09.04 |
---|---|
산수유그리고 개구리 알 (0) | 2006.09.04 |
친정 엄마 (0) | 2006.09.04 |
잉? (0) | 2006.09.04 |
아기 게야 어딨니? (0) | 2006.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