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제비를 기다리며

고추 수확

소세골이야기 2006. 9. 10. 21:59

윗 밭 서리태 오백여평 심은 것이 장마 지나고 잦은 비에 세번 째 줄매기를 놓쳤더니 너무 무성하여 반나마 허리가 휘어 줄에 걸친 모습이다.

아무래도 제대로 시름치 못할 듯 하여 지난 주엔 집에서 만든 칼슘제를 처 주고 오늘 다시  영양제을 쳤다.

곡식에 좋은 것들을 치니 해로운 약 냄새 머리 아파하며 치는 것 아니고 나뭇 진 내 나는 목초액 섞어 치는 작업이라  오히려 날아 오는 물 안개가 시원하고 향긋하니  농 작업 치고는  즐거운 일에 든다.

그래도 200미터 남짓 한 물줄 풀어 당기고  감고  두 세시간 하다 보면  저녁 시간 어깨가 벅적 지근타.

 

 4년 째 드는 농사 콩 밭은 늘 '콩따는 풀밭'이었고 순치기를 착각하여 두배로 키워 쳐 콩 아닌 콩섶만 잔뜩 수확 ,온 동네 염소랑 소 좋은 일 만  했다.

 올 해 만큼은 별렀는데 그래도 서리태는 역시 키다리를 만들고 말았다.

아쉬운 데로 열린 콩깍지나마 쭉정이 지지 않고  튼실이 알 들어 줘얄텐데... .

 

 

집 위 사래 긴 터밭에 올핸 고추를 심었다.

몇년 고추 농사 안 했으니 악 안치는 고추 농사에 덕좀 볼까 하고........

지난 집중 호우 아닌 폭우가 반 나마 물 구덩이 넣은 꼴이었으니 위쪽 반 이라도 성한 것이 다행이랄 밖에.

그나마도  탄저병이 돌았다,

다른 집들 7~800근 따 들이는 2단 고추 밭에서  겨우 이백 근이나 거둘련지 .

그래도 여나믄번 이상 약을 치고도 망가진 고추 밭이 많은데, 약 안준 청정 고추 고추장 거리 식염거리는 마련해 놨으니 고맙다 생각 해야지.

 

내년  고추 농사 실패 없이   거두어 들일 밑그림 올 실패 거울 삼아 그리느라 벌써 정신 없다 .

이집 대주........

 

그래도 내손으로 농사 지은 고추 애오라지 맑게 키워  해 밝은  볕 살에 말린것 , 다듬어 갈아 놓으면 그 다홍빛 밝고 고운 자태와 맛 , 아니 반하는 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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