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고도 한나절 남편과 둘이서 마늘 밭에 심었던 콩 800여평을 낫으로 베어 밭이랑에 눕혔다.
땅거미 내리는 저편 해무리 운무하는곳 모롱이 돌아들면 그아래 다소곳 내 집이 앉아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소세골 길 모퉁이 이 밭에서부터 골짜기 휘둘러 안은 저품속이 일년내내 우리 부부가 손끝으로 수없이 헤집고 메는 흙살이 땅이다..........
흙에 그저 씨아 심고 열심히 가꾸면 되는 줄 알았던 농사가 갈수록 어려운 공부며 작업이다.
그래도 올핸 콩섶만 키우지 않고 낮으막한 키에 조롱 조롱 달린 쭉정이 없는 꼬투리들이 콩농사 초보는 면한듯 겨우 안심이다. 날씨 덕이 크겠지만...
이제 윗밭의 왕태마저 배고 마늘 심어놓고 밭 손질 끝나면 콩 낱알들 떨어 쌓아놓고
겨우내 메주에 청국장에 콩 삶고 밟고 메어달아 말리고 ......띄우는 ...
겨울 농사가 남았다.
올핸 내가 심고 거둔 콩으로 모두 충당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 .
서른가마는 넘는 콩이 수확되어야 하는데. 삼천평 콩밭에서 욕심이 너무 과한가?
땅이 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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