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제비를 기다리며

마늘 심기완료

소세골이야기 2006. 11. 3. 02:47

 

마늘 심기 완료  .....모자 쓴이 이집  쥔장이다...

 

올해 미수의 나이에도 우리집 밭일을 도와 주시는 솔막 할메가 마늘 심는 모습 둘러서 구경하고 있다.......

 

 

여섯명의 동네 아주머니들과 우리집 식구 형님까지 합쳐 셋.

칠일을 마늘씨 따고 심고  십육만 여개의 마늘씨를 하나 하나 골에 깊이 넣고 흙 덮어 심었다.

사람의 손 하는일이 참 대단하다.

천 오백평 밭 자락 마다 손으로 헤집고 덮지 않은 구석이 없으니..

올 마늘 심는 첫 날엔  마늘 시험장  동호회 시연에 참석하셨던  어른들이 우리 농장 마늘 밭에 들렀다.

모두 한마음으로 우리집 마늘 농사 대풍을 기원하였으니  올 한해 마늘 농사 거두미는 즐거우리라.

 

전 날 밤 부부가 감자떡 한 양푼 익반죽하고 빗어 오미자 차 한잔 씩 곁들여 대접했더니 그 답례로~

마늘 농사 자~알 되시라 모두 기원한다 하였다~

 

네해째 드는 마늘 농사 인데  왜 자꾸 갈수록 어려운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아직도 씨아 맘을 읽어내지 못하는 초보 농꾼이라 그런듯 하다.

씨아가 무얼 원하는지 무얼 좋아 하는지 싹이 틀때는 무얼 먹고 싶어 하는지 자라는 동안엔 목마르지 않은지,아프지나 않은지 , 자식 키우는 어미가 아이얼굴만 보고도 읽어내듯 ,

밭 자락에 서면  그리 작물의  이야기를 듣고 그 원하는 바를 읽고 살펴야 하는데 나는 아직도 밭머리 서서도  눈먼 농꾼이다.

 

여느것 주어야  좋아할지, 칼슘 물울 먼첨 주어야 하나 , 영양제를 먼첨 주어야 하나 자꾸만 망설이다

만지작 거리다 헤메이니 말이다.

 

그런데 올핸 하나 그 맘 들어 배운거는 있다.

 

농사 시작하고 내리 제초제며 농약 끓었더니 흙살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고,

씨아 소독 부터 밭 흙살 소독까지 목초액으로 하고

퇴비 거름 비료 모두 쌀겨 깻묵 같은 밭 거무미 것들 유산균 발효제로 푹 발효시킨 막걸리 냄세같이 기분좋은 내음 나는  부드러운것을 주고

쌀겨 구수한 맛내난 친환경 만듬이 비료 뿌리니 맨손으로 훌훌 뿌려 주어도 주는 이 부터 기분좋고 편안하여  밭이며 씨아 들어 좋아라 할 자리가  맘에 잡혔다.

 

내년 봄 일찍  파아란 싹이 눈밭 헤치고 나올 즈음부터 다시 초록빛 잎사귀 커가는 모습 살피고 보듬어 그 마음자리  살펴 배우리라.

 

그리하면

씨아심고 키우고 거두는 자리 그 열매 영글어 풍성함 만으로 족하고 넘치리라.

 

거기 사람의 가비얇은 잣대로  값을 논해 시름 할 것이 아니다.

 

배추밭 풍성한 푸르름이 값없다 하여 밭에서 묵고 시들어가  농부의 애씀이 그저 다시 흙으로 돌려 져야하는 슬픈  농투성이의 현실이지만  그래도  영글어 가는 밭자락 풍성할 꿈만으로도  또다시 밭 일구고 씨아 넣느 것이 또한  우직한 농투성이의 삶이고 바램이다.

 

 하늘을  바라 부끄럼 없이 마주 볼수 있는 삶이 예있다.

 

내 땀흘려 수고하는 만큼 하늘 주는 자리 말고 한치 더 바래지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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