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일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소 .' 무심히 듣고 흘려 살아온 육자배기 가락같은 말자락이 올 추석엔 유난히 마음에 닿았다. 추석 전날 밤 휘영 솟은 달님을 보고 두손모아 소원비는 아들아이 등뒤에서 문득 절로 흘러나온 기원 소리였다. 지금 이대로의 평온함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리 사..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6
운동회 날 옛 국민학교시절 우리때도 잘 그랬지. 소풍이다 운동회다 날 받아 놓으면 전날까지 멀쩡턴 하늘이 변덕부리는 건. 그 때 마다 용이 어쨌다니,이무기가 어쩐다느니 골골이 묵은 학교마당의 전설이 술렁여 나오곤 했지. 이곳 딸아이 학교도 작지만 오래지나온 나이 탓인지 곧잘 운동회날 소풍날 비치레..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6
섬네들의 아픔 씻김을 살갗에 파고드는 햇살이 따가와도 , 밤낮없이 짝 부름하는 풀벌레 소리 저리 요란해도 가을 아침은 왜이리 고즈넉한 모습일까? 제 씨아의 무게 스스러워 고개 내리는 뭇생명의 자리 그 여서인가. 이 가을엔 모두가 저마다의 충실한 거둠으로 고즈넉하였음 싶다. 그런데 아프다. 먼 아스런 바다빛은 항..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