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담그기 준비 2007년 2월 27일 화요일 동짓달부터 섣달 그믐까지 메주 만들기 작업을 정작 여기 영농일지에는 아직 올리지 못했다. 정말 바쁜 겨울이었다. 하루일과의 끝자락이 늘 콩 씼어 불리기였는데 , 큰 물통 가득 일곱말의 콩을 씼어 난로가에 정좌시키고 부엌문을 열면 늘 가지런히 단아한 모습의.. 하얀제비를 기다리며 2007.03.05
솔막 할메를 배웅하고 양철 쪽문 툇마루에 한뼘 자락 남짓했던 동리 사랑방 . 낡디낡은 작은 움막이었지만 퍼도 퍼도 넘치는 할머니의 인정에 늘 온 동리 혼자사는 할머니들의 이야깃 방이었다. 그래 그 양철 쪽문안은 늘푸근하고 정 넘쳐나는 곳이었는데 그 쪽문이 이젠 늘 닫혀있다. 댓돌 위에 놓였던 파란 고무신 한켤레.. 하얀제비를 기다리며 2007.01.08
마늘 심기완료 마늘 심기 완료 .....모자 쓴이 이집 쥔장이다... 올해 미수의 나이에도 우리집 밭일을 도와 주시는 솔막 할메가 마늘 심는 모습 둘러서 구경하고 있다....... 여섯명의 동네 아주머니들과 우리집 식구 형님까지 합쳐 셋. 칠일을 마늘씨 따고 심고 십육만 여개의 마늘씨를 하나 하나 골에 깊이 넣고 흙 덮.. 하얀제비를 기다리며 2006.11.03
땅 배불리 멱이기 이제 우리집 농사의 시작이다. 무릇 농부들이 봄이면 밭에 땽 일구고 씨아 뿌려 농사의 시작을 이야기 하지만 우리집 농사의 주지가 마늘인 까닭에 예 늦가을이 우리 집 농삿일의 시작이 된다, 콩 거두미를 끝낸 밭에 마늘 밭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땅 배를 넉넉히 채워 두어야 할 터이다. 면 농.. 하얀제비를 기다리며 2006.10.23
집으로 가는 길 하루 하고도 한나절 남편과 둘이서 마늘 밭에 심었던 콩 800여평을 낫으로 베어 밭이랑에 눕혔다. 땅거미 내리는 저편 해무리 운무하는곳 모롱이 돌아들면 그아래 다소곳 내 집이 앉아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소세골 길 모퉁이 이 밭에서부터 골짜기 휘둘러 안은 저품속이 일년내내 우리 .. 하얀제비를 기다리며 2006.10.15
미스 슈베르트의 자존심...노래방에 가다. 아득한 시절 내 소싯적 ~ 그 시절 우리들의 음악은 고전 음악실.. 뭐 그런 이름으로 시작되는 음악 다방 이었다. 읍내 면 소재지를 드나들면 좁은 길가에 늘어 선 ㅇㅇ다방, 별 다방 ,꽃다방...촌스러운 그 간판들을 보며 떠 올리기도 하는 ... 가끔 화려한 변신~ 인접한 한양 나들이에선 종로 2가엔 르네.. 하얀제비를 기다리며 2006.10.09
우리 형님 이야기 시집오니 손위로 형님이 두분 , 손아래 동서한 사람 그렇게 각성 받이로 강릉 김씨네 며느리 된 인연에 형님 동생이 된 가족이 세사람 생겼다. 그중 바로 손위 둘째 형님 이야기 이다. 오늘도 늘 그렇듯이 아직 걸음이 불편한 민정이를 데리고 한 시간 짜리 등교를 하는 내 뒤에서 형님은 부지런히 마늘.. 하얀제비를 기다리며 2006.09.28
고추밭 하늘 고추를 따다가 문득 쳐다본 하늘 구름 조각 앏디 앏게 펴 입 언저리 물고 부드러운 파아란 미소로 가만 내려다 보는 하늘 붉은 고추 귀서리 걸려있다. 문득 저만치 텃 밭 모퉁이 소리나는 아해 불러 '카메라 좀 꺼내온 하려다가 아모래도 간간히 부는 소슬 바람 감미로운 휘돌음이랑 헤작.. 하얀제비를 기다리며 2006.09.25
우체국 창구에서 '어머, 할아버지 이러시면 안되요. 지난번 에도 계속 주셨는데 . 또 이러시면....' 소포를 부치는 아침 우체국 창구에서다. 옆 창구에서 예금을 받던 미령씨의 한옥타브 높아진 당황한 목소리가 시선을 끌었다. ' 통장 그릇위에 큼직한 젤리 사탕 한 봉지' 중절모 아래 여윈 얼굴의. 카랑한 눈빛이 아래로.. 하얀제비를 기다리며 2006.09.20
고추 수확 윗 밭 서리태 오백여평 심은 것이 장마 지나고 잦은 비에 세번 째 줄매기를 놓쳤더니 너무 무성하여 반나마 허리가 휘어 줄에 걸친 모습이다. 아무래도 제대로 시름치 못할 듯 하여 지난 주엔 집에서 만든 칼슘제를 처 주고 오늘 다시 영양제을 쳤다. 곡식에 좋은 것들을 치니 해로운 약 냄새 머리 아파.. 하얀제비를 기다리며 200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