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개'가 '달님불이' 삼키는걸 보겠다고 며칠을 별러 밤 잠 늦게자는
연습(?)까지 했는데, 낮 부터
하늘 바라기만 하며 빌었지만 꿈쩍않는
먹장 구름에 드디어 화가난 남형이, 밤 똥 눈다는 핑계로 마당에
나왔다.
불개가 올 시간은 다되었는데 그 훤한 보름 밤의 달님 불이 얼굴은 어디
에도 없고... ."으이
발씰(?)놈의 구름! 너 죽어. 빨리 사라지란 말야!"-
아빠,엄마의 협박 제지에도 불구 어디서 배우는지 이제 거꾸로
표현하는 방법까지 동원 급하면 용감하게 써먹는다.
그 카타르시스를 꽤나 즐기는통에 제어 방법을 찾기가 만만찮다
- 센 목소리에도 별 반응 없는 하늘에 이번에는 부드러운 목소리 ,
"불 ~개야! 너 기다렸다가 구름이 지나가면 먹어. 야,달님이 얼마나 차가운데.... .응? "
휴,그놈의 월식은 괜히 가르쳐 줘 가지고... .
밤 하늘
별보기 좋아해서 추운 겨울밤도 오들 ~떨며 마당에서 별바라기 하며 밤 똥 누는 아이에게 모처럼 보기드문 하늘 장관을 구경시킬 수 있겠노라
호들갑을 떤 엄마
그런 복병이 기다릴 줄이야 ㅡ 그만 큰 죄인이 되었다.
"남형아 , 불개가 다음에 또 달님불이 먹으러
올꺼야. 까막 나라 임금님
이 그런다지? 그 나라는 너무 어두우니까 자꾸만 물어 오라고 ?아 보낸다지?"
"으
응, 그런데 너무 차가워서 못 물고가... . "
"그래, 오늘도 못 물고 갈꺼야. 구름이 가려서 불개도 달을 못
찾을 껄."
(제발,내일 아침 신문에 월식 장면 같은거 사진이나 나지 말아라)
2000.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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