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을 준비하며 2 ~이곳.이 아래 글들은 말 그대로 지금 소세골로 안주하기 전 우리 세 아이들이 유년을 보낸 옛집 무너미에서의 이야기 들이다. 옛글 정리해서 계시판 하나 만들려고 틈나는데로 옮기다 보니 옛글이 새글이 되고 좀 우스광 스렵게 뒤죽 박죽이 되곤 했다. 빛 바랜 사진을 들추어 보듯이 벌써 기억 속에..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12
떠남을 준비하며 해바른 언덕 비탈밭에 감나무 한그루 서있어 유난히 마음끌린 땅이었다. 작은 땅에 편편히 기초자리깔고 벽바르고 딸아이 소원대로 빨간 둥근 지붕 얻고 강돌 울퉁 불퉁 멋부려 쌓아 꿈같이 내집 마련코 들앉은 자리가 벌써 여섯해 ,손때가 올랐다. 다시 이제 오래 앉을 또 하나의 자리 마련을 위하여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12
봄날의 기지개 소리 집앞 작은 여울이 진눈깨비 며칠 흩날리는 궂은 날씨 아랑곳 없이 어느사이 졸졸 목청을 높이내고있다. 절기는 어이 이리 적절히도 산천과 눈맞춤 하는 것인지. 입춘을 놓쳤으니 내일은 열일 젖혀놓고 소금물 풀어 앉혀 모래 장담그기 좋다는 말날이니 장을 담그어야겠다. 겨우내 따뜻한 난롯가에서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11
무제 겨우내 그저 은빛 침묵으로 익숙턴 산빛들이 어느새 슬그머니 바람이 들었다. 어디서 그리 붉은 빛이 타 나오고 화사함이 터져 나오나? 가슴이 묵묵히 견뎌내면 사람의 속내도 그리 터트려 낼 봄빛이 있으랴? 오만가지 잡다한 일상의 언어로 휘돌아 치는 머릿 속 ,쉴사이 없이 쏟아 낸 수다에 그저 대..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11
별 헤는 맘................ 마당 가운데 자리펴고 깔게에 홑이불 하나 덮고 누우니 세녀석 잔치 마당인듯 시끌 벅적이다. 잦은 비 끝에 모처럼 하늘이 맑고 바람 선선한 날 남형이의 방학 숙제인 별자리 관찰을 위해 마련한 멍석깔이에 이 녀석들 초롱한 하늘의 별보다 아무래도 마당 누운 재미가 더한듯 마냥 깔깔거리고 뒹군다...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11
아기 돼지 세마리의 점심 우리밀에 설탕물 이스트로 발효시켜 바겟트처럼 길게 몇덩어리 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얇게 저미듯 썰어 달걀물로 옷입혀 구워냈다. 케⒴에 풋고추,양파,토마토등 다져넣고 소스만들어 얻어 내 놓으니 아기 돼지 세마리 큰 접시로 하나씩 그야말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 뒤설거지하다 돌아보..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11
시골 아줌니 면허 따기 오월 일기~ 벼르고 벼른 늦깨끼 면허~ 산 동네 아줌씨 셋 모이니 안 되는게 없이, 교통 불편한 이곳에 운전 학원차를 대령케 하야, 그핑계삼아 이 눈치 저 눈치 말아먹고 시작한 것이, 그래도 첫 고개 학과 쯤이야 넘들은 몇번고개 넘어도 옛 시절 기본 실력 발휘하야~ 옛 소시쩍에 우리 자매는 어디가서..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10
보드리하고 뽈뜨레한 증손주 첫돌 잔치날 앞두고 '뭐 옷이 언간이 있어야제'... 입고 갈 입성 챙기자하니 투정 먼첨나오는 노인네 옷장 뒤져 내 놓으니 참 옷이 없다. 철마다 맘 살가운 둘째 딸 해드린 옷만 해도 적잖은데 어디로 갔는지 궤속에 가득하리라 생각했던 옷이 허리 잘라 버리고 단추 구멍마다 억지 손질로 꿰메..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4
養生의 書 養生의 書.....................野口晴哉 養生이란 언제나 唯唯樂樂사는 일이다. 화를 낸다해도 十日,二十日 繼續 화를 낼수는 없는 일. 五風十雨 그러나 하늘은 개어있다. 조용한 것이다. 病도 感情도 人間에게 생긴 것 때가 지나면 저절로 조용해져 가는 것이다. 저절로 낫는다. 때를 알고 自然을 아는 자..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4
全生訓 ........野口晴哉 전생훈 (全生訓) 잠자는 것 보다 일어나 있는 일에 魅力을 느끼도록 사는 것이 제일이다. 잠들어도 깨어나도 氣分좋은 呼吸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 全生의 길이다. 潑剌하게 사는 者에게 만이 깊은 잠이 있다. 삶을 다한 者에게 만이 平安한 죽음이 있다. 生死 自然이다. 生있어 死있고 死있어 生이 있..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