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제비를 기다리며

솔막 할메를 배웅하고

소세골이야기 2007. 1. 8. 09:54

 

양철 쪽문 툇마루에 한뼘 자락 남짓했던 동리 사랑방 .

 

낡디낡은 작은 움막이었지만 퍼도 퍼도 넘치는 할머니의 인정에

늘 온 동리 혼자사는 할머니들의  이야깃 방이었다.

그래 그 양철 쪽문안은 늘푸근하고 정 넘쳐나는 곳이었는데

그 쪽문이 이젠 늘 닫혀있다. 

댓돌 위에 놓였던 파란 고무신 한켤레도 임자를 따라가고  갈잎들만  오간다.

 

솔막 할메가 떠났다.

올 가을 마늘 심어주고 내년에 마늘 캐주러 오려냐.. 하시더니 , 벼르고 벼르던 걸음 차마 떼어놓지 못해 하시더니 느티언덕위에 마주선 느티 할벨랑  그저 달랑 외로이 남거두고 양철문 굳게 닽고 아들따라 인천으로 떠났다.

첫 전화에선 그리워 그져 목매어 우시더니 할줄도 모르고 받기만 하는 전화 두번째 부텀은 친구도 생기고 너닮아 마음 싹싹한 옆집 젊은 댁네가 반찬이며 먹거리 늘 챙겨주어 잘 지낸다며 웃으셨다.

마음이 놓였다.

이젠 이른 봄부터 망태메고 성큼 성큼 대문 들어서며 그 큰손으로 아가 이거,,하며 내밀어 주시던 달래며 냉이며 고들빼기며... 할메손길 가득턴 봄나물 아쉬워 어절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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