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이듯 초저녁잠 많은 딸아인 뻐구기가 아홉점을 울리기 바쁘게
긴하품하며 제 둥지에 깃들고 막내도 다소곳 돌아누운 고른 숨결이
이미 꿈나라에 가있다.
아직 눈이 말똥한 큰 아들아이에게 아빠가 문득 일렀다.
'남형이 친구 찾아왔네. 저어기 감나무 사이에...'
아, 참 오늘이 칠월 보름 백중 이구나!
유독 잠자리 누운 아들아이의 베겟머리에 열어 놓은 창문 만큼의
네모난 달님불이빛이 박혀있다.
꼭 저를 찾아온 형상이니 입이 벙긋, 무에 속 이야기라도 주고 받는지 한참을 달님불이와 눈맞추고 조용하다.
'남형아, 무슨 소원했어?'
마당에 나갔다가 달만 밝으면 외나무 다리위에 무릎끓고 앉아 무언지
비밀 소원이 항상 많은 아이다. 밤똥 안누게 해달라는 것도, TV나오는
로봇 사달라는 것도 ... .
'그런건 비밀이야.' '엄만 알 ~지'
'치이 뭔데 알아 맞춰 봐' '다음번 불개가 달님불이 먹으러 오면 보여 달라고.'
'엄마 근데 오늘 옛날 얘기 하는 날이야?
그래도 철 좀 들었다고 피곤한 엄마 봐 주느라 얼마 전부텀 사흘밤씩
걸러 한 번만 하기로 했다.
오늘은 그래 ,백중날이니까 그얘기 해줄께.
옛날 부처님 제자중에 '우란'이라는 사람이 있었데.
공부도많이하고 착한 사람이었는데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가 항상보고
싶었데. 부처님 가르쳐주신 마음 공부 많이한 사람은 가만히 앉아
마음을 맑게 모으면 죽은 사람들이 간 세상도 볼수있었어.
그래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디에 계시나 마음문을 열고 천상에가서
찾아보았지. 그런데 아무리찾아보아도 어머니가 없어.
문지기에게 물어보았더니 ,명부책을 한참 찾아보더니'자네 어머닌
살아 너무 나쁜 맘을 많이가지고 사람들이나 살아있는 생명들을 많이
괴롭혀 지옥에 떨어졌어. 그 곳은 너무험한길이라 산 사람은 못가'
그랬어. 그래도 어머니가 너무 보고싶은 우란은 다시 부처님께 부탁
해 지옥으로갔어. 지옥가는 길엔 너무험하고 무서운 괴물이 많아 애를 먹었지만 어머니가 보고싶어 열심히 부처님들을 부르고 기도하며 헤쳐
들어가 드디어 어머니가 있다는 지옥에 다다랐지.
그곳엔 먹을것을 욕심내 나누어 먹지않아 된 아귀~목구멍이 바늘 구멍
만해 먹어도 먹어도 배가고픈 귀신이래.나쁜 맘으로죄를 지은사람들이
귀신이 되어 모인곳이라 그곳에서도 서로 다투고 욕심내고 싸움만하고
있었다네. 그중에 유난히 소리 소리 지르고 거칠게 싸우는 할머니가
있는데 아 바로 우란의 어머니더래.
우란은 너무 반갑고도 슬퍼 울며 어머니를 불렀지 .
우란을 본 어머니는 아들이 구하러 온줄알고 너무 좋아 아들 손을
놓지 않았어 . 그런데 지옥에 있던 수많은 귀신들이 저희들도 구해달
라고 모두 우란의 어머니를 붙잡고 메 달렸어.
팔에 ,다리에 ,치맛자락에 메어달린 그 사람들을 우란의 어머닌 메섭
게 뿌리쳤어. 저만 살려고 ... . 끝까지 다리를 잡고 메어달린 한사람
마저 기어이 떼어낼려고 몸부림치다 힘이빠진 어머니도 그만 우란의
손을 놓치고 다시 지옥 수렁으로 떨어지고 말았지.
부처님이 말씀하셨어. '우란아,너의 착한 마음에 어머니를 구하려 했
으나 네 어머니의 마음이 아직도 너무 악하여 구할수가 없구나.'
하지만 우란은 어머니를 구하지 않고는 혼자 돌아갈 수 없다하며,그날
부터 지옥문 앞에 앉아 열심히 부처님 말씀인 경을 큰소리로 외우고
여러 부처님들에게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든이들과 어머니를 구해
달라고 기원했어.
그렇게 오래 오래 우란의 기원소리와 경읽는 소리가 지옥에 울려 퍼지
자 서로 싸우고 빼앗고 정신없던 지옥사람들의 마음이 차츰 조용해지고 변하게 되었어 .
드디어 우란이 몸이 마르고 지쳐 쓰러지며 마지막까지 기원을 올리자
지옥이 환히 밝아지더니 꽃과 새가 날아들고 따뜻한 천상의 동산으로
변했어. 마음이 죄가 많아 나쁜 마음을 끝까지 씻지 못했던 우란의
어머니가 우란의 마지막 기원소리에 마음이 변하여 천상의 사람이
된거야. 지옥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천상 사람들의 마음으로 변하였으
니 그곳이 바로 극락 세상이 되었지 .
우란의 지극한 효성과 정성에 감동한 부처님께서 해마다 이날에는
누구든지 돌아가신부모를 위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기원을 올리면 비록
지옥에 떨어진 업보를 가진이라 하더라도 자식의 효성으로 구제하여
극락에 살수있도록해 주셨어 .
그래서 음력으로 칠월 보름인 이날을 사람들은 '우란분절'이라고 이름
하고 절에 가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제사를 지내고 기원을 올리게
되었어.(내 어설픈 기억으로 겨우 궁색한 얘기 한자락 떼우고)
장난기 약간 돌아 ,'남형이도 엄마 나중에 지옥에 가있으면 구하러
올까?' 했더니
'당연... '
'지옥 가는길 되게 무서운 괴물도 많은데'
'걱정없어. 난 그 괴물들 모두 착한 놈으로 만들면서 가면 되지.'
'어떠케?'
'내가 큰맘 되면 밝은맘 되면 하나도 안무서워지고 원하는 데로
다된다 했잖아. 엄만.. ? 도로 한방 먹었다.
근데 ,아차 싶었다. 잠속으로 슬몃 빠져드는 돌아눕는 아이의
등허리에 왠지 슬픈 기색이 묻어난다.
아이 맘엔 제 엄마 지옥 간다는 상상이 ..? 참 경박한 에미라니.
아이 옆 얼굴에 백중 밤 달님불이 빛이 유난히 부드럽다.
남형이 말 처럼
'구름위로 뒤뚱 뒤뚱 걷고 있다'
이천년 칠월 백중
긴하품하며 제 둥지에 깃들고 막내도 다소곳 돌아누운 고른 숨결이
이미 꿈나라에 가있다.
아직 눈이 말똥한 큰 아들아이에게 아빠가 문득 일렀다.
'남형이 친구 찾아왔네. 저어기 감나무 사이에...'
아, 참 오늘이 칠월 보름 백중 이구나!
유독 잠자리 누운 아들아이의 베겟머리에 열어 놓은 창문 만큼의
네모난 달님불이빛이 박혀있다.
꼭 저를 찾아온 형상이니 입이 벙긋, 무에 속 이야기라도 주고 받는지 한참을 달님불이와 눈맞추고 조용하다.
'남형아, 무슨 소원했어?'
마당에 나갔다가 달만 밝으면 외나무 다리위에 무릎끓고 앉아 무언지
비밀 소원이 항상 많은 아이다. 밤똥 안누게 해달라는 것도, TV나오는
로봇 사달라는 것도 ... .
'그런건 비밀이야.' '엄만 알 ~지'
'치이 뭔데 알아 맞춰 봐' '다음번 불개가 달님불이 먹으러 오면 보여 달라고.'
'엄마 근데 오늘 옛날 얘기 하는 날이야?
그래도 철 좀 들었다고 피곤한 엄마 봐 주느라 얼마 전부텀 사흘밤씩
걸러 한 번만 하기로 했다.
오늘은 그래 ,백중날이니까 그얘기 해줄께.
옛날 부처님 제자중에 '우란'이라는 사람이 있었데.
공부도많이하고 착한 사람이었는데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가 항상보고
싶었데. 부처님 가르쳐주신 마음 공부 많이한 사람은 가만히 앉아
마음을 맑게 모으면 죽은 사람들이 간 세상도 볼수있었어.
그래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디에 계시나 마음문을 열고 천상에가서
찾아보았지. 그런데 아무리찾아보아도 어머니가 없어.
문지기에게 물어보았더니 ,명부책을 한참 찾아보더니'자네 어머닌
살아 너무 나쁜 맘을 많이가지고 사람들이나 살아있는 생명들을 많이
괴롭혀 지옥에 떨어졌어. 그 곳은 너무험한길이라 산 사람은 못가'
그랬어. 그래도 어머니가 너무 보고싶은 우란은 다시 부처님께 부탁
해 지옥으로갔어. 지옥가는 길엔 너무험하고 무서운 괴물이 많아 애를 먹었지만 어머니가 보고싶어 열심히 부처님들을 부르고 기도하며 헤쳐
들어가 드디어 어머니가 있다는 지옥에 다다랐지.
그곳엔 먹을것을 욕심내 나누어 먹지않아 된 아귀~목구멍이 바늘 구멍
만해 먹어도 먹어도 배가고픈 귀신이래.나쁜 맘으로죄를 지은사람들이
귀신이 되어 모인곳이라 그곳에서도 서로 다투고 욕심내고 싸움만하고
있었다네. 그중에 유난히 소리 소리 지르고 거칠게 싸우는 할머니가
있는데 아 바로 우란의 어머니더래.
우란은 너무 반갑고도 슬퍼 울며 어머니를 불렀지 .
우란을 본 어머니는 아들이 구하러 온줄알고 너무 좋아 아들 손을
놓지 않았어 . 그런데 지옥에 있던 수많은 귀신들이 저희들도 구해달
라고 모두 우란의 어머니를 붙잡고 메 달렸어.
팔에 ,다리에 ,치맛자락에 메어달린 그 사람들을 우란의 어머닌 메섭
게 뿌리쳤어. 저만 살려고 ... . 끝까지 다리를 잡고 메어달린 한사람
마저 기어이 떼어낼려고 몸부림치다 힘이빠진 어머니도 그만 우란의
손을 놓치고 다시 지옥 수렁으로 떨어지고 말았지.
부처님이 말씀하셨어. '우란아,너의 착한 마음에 어머니를 구하려 했
으나 네 어머니의 마음이 아직도 너무 악하여 구할수가 없구나.'
하지만 우란은 어머니를 구하지 않고는 혼자 돌아갈 수 없다하며,그날
부터 지옥문 앞에 앉아 열심히 부처님 말씀인 경을 큰소리로 외우고
여러 부처님들에게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든이들과 어머니를 구해
달라고 기원했어.
그렇게 오래 오래 우란의 기원소리와 경읽는 소리가 지옥에 울려 퍼지
자 서로 싸우고 빼앗고 정신없던 지옥사람들의 마음이 차츰 조용해지고 변하게 되었어 .
드디어 우란이 몸이 마르고 지쳐 쓰러지며 마지막까지 기원을 올리자
지옥이 환히 밝아지더니 꽃과 새가 날아들고 따뜻한 천상의 동산으로
변했어. 마음이 죄가 많아 나쁜 마음을 끝까지 씻지 못했던 우란의
어머니가 우란의 마지막 기원소리에 마음이 변하여 천상의 사람이
된거야. 지옥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천상 사람들의 마음으로 변하였으
니 그곳이 바로 극락 세상이 되었지 .
우란의 지극한 효성과 정성에 감동한 부처님께서 해마다 이날에는
누구든지 돌아가신부모를 위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기원을 올리면 비록
지옥에 떨어진 업보를 가진이라 하더라도 자식의 효성으로 구제하여
극락에 살수있도록해 주셨어 .
그래서 음력으로 칠월 보름인 이날을 사람들은 '우란분절'이라고 이름
하고 절에 가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제사를 지내고 기원을 올리게
되었어.(내 어설픈 기억으로 겨우 궁색한 얘기 한자락 떼우고)
장난기 약간 돌아 ,'남형이도 엄마 나중에 지옥에 가있으면 구하러
올까?' 했더니
'당연... '
'지옥 가는길 되게 무서운 괴물도 많은데'
'걱정없어. 난 그 괴물들 모두 착한 놈으로 만들면서 가면 되지.'
'어떠케?'
'내가 큰맘 되면 밝은맘 되면 하나도 안무서워지고 원하는 데로
다된다 했잖아. 엄만.. ? 도로 한방 먹었다.
근데 ,아차 싶었다. 잠속으로 슬몃 빠져드는 돌아눕는 아이의
등허리에 왠지 슬픈 기색이 묻어난다.
아이 맘엔 제 엄마 지옥 간다는 상상이 ..? 참 경박한 에미라니.
아이 옆 얼굴에 백중 밤 달님불이 빛이 유난히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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