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미 옛집에서

시골 아줌니 면허 따기

소세골이야기 2006. 9. 10. 22:24
                         오월 일기~ 
  벼르고 벼른 늦깨끼 면허~ 산 동네 아줌씨 셋 모이니 안 되는게 없이, 교통 불편한 이곳에 운전 학원차를 대령케 하야, 그핑계삼아 이 눈치 저 눈치 말아먹고 시작한 것이,
그래도 첫 고개 학과 쯤이야 넘들은 몇번고개 넘어도 옛 시절 기본 실력 발휘하야~
옛 소시쩍에 우리 자매는 어디가서 뭐 같이 배워 설랑은 슬금 슬금해도 넘한테 앞자리 안 넘겨주는게 유일한 공통점 이었걸랑~ 그거 믿는게 있어 벳장 부려가며  책 한번 대강 읽고도 여유부려가며 넘었는데.
 
아이구 두번째 장내는 영 만만찮어서~
며칠 지나도록 영 감이 안 잡히네.  참 세월이 무섭다는게, 10년 살림살이 설겆이 물에
불은 손이 이리 둔해졌나 영 교관 목소리 날카로와 지면 존심이 .....
 그래두 안간힘 써서 시험날은 마지막 방심에 시동 한번 꺼트려 먹은거 빼곤 잘 지나갔다 ~

  세번째, 길에 나서니 장난 아니데.
그래도 염려보담 속도엔 익숙한데, 기아 변속은 왜그리 자리가 제멋대로 가버려~
시험날 앞 사람 따라갔다가 돌아오는 차례인데 그만 앞사람 실수에 덩달아 여유만만
느긋턴 맴이 바짝얼어 시작부터 실수~ 온통 엉뚱한 안해도 되는 실수만 연발~
겨우 턱걸이 체면 유지했다.
  (사실은 그거 도로 주행 한번 더 하면 주머니가 엄청 손해 나더라. 그게 아까바서
기쓰고 한번에 턱걸이 했을꺼다^^)

그런데 진짜루 어려운건 네번째 고개더라.
암생각없이 왜 2종은 해 가지구, 턱 높은 우리차 운전대에 앉으니 새로 배워야 된다.
아이고, 옆에 앉은 남편은 호랭이 시아부지 저리가라하고, 한잔 한 사람마냥 오락~
가락~ 뒤에선 딸내미 아들래미 야유에 , 남편 구박받는 며느리 보는 우리 할메
기분 날아갈듯한~ 코 웃음` 흥, 그게 금방 되나? 오래 오래 해야제~
왠 커브길은 시골 동네 와 그리 많노~길 안보이는 모서리만 저만치 보이면 겨우 안간힘
써서 올려놓은 속도계 바늘은 40으로 곤두박질~  
신호등은 멀쩡히 앞엣것 놔두고 그 날따라 좌회전 할 옆길건 와 눈에 들어오노~
깜박이는 간선 도로만 들어서면 까묵제~
에고 물가에 아 놔둔거 마냥 하다고 꼭 옆자리 지켜서만 시키제,
잔소리꾼 없이 혼자 훌쩍하면 외려 잘 하겠구만.

이래 저래 아직도 영 마땅찮은 낙제 면허다~


                                                      200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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