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사오고 이른봄 밭이랑을 초록으로 일구어 내던 그 싱싱한 잎이 겨우네 땅속 잠을 잔 마늘 인줄 알고서는 못내 부러웠다.
그래 여름 수확철에 한 껏 씨 마늘을 준비하여 늦 가을 옆 동네에 자리잡은 단양 마늘 시험장을 문턱 닳도록 드나들며 배워 마늘 씨를 넣었더랬다.
첫 농사라고 노심초사한 덕인가 지난 여름엔 .저 뭐, 제대로 되기나 할라나? 의구심 하던 동리 노인네들 입초시에
.아이구 이 동네 마늘 심고 나서부텀은 제일 잘됐네...하는 소릴 들었다.
유월말에 마늘 케고 칠월 초 단양 마늘 5일장에 내다 팔았다.
처음 장사까지 해 보았다.
첫 농사 지은거라 했더니 아줌마 나이가 몇인데 첫 농사요? 하구 면박 주는이가 있어 무안했던 기억....
그래도 애써 뼈마디 아파가며 농사 지은거라 내다 파는 일도 용기가 났다.
그런데 일년 농사중 유일한 수입원 이었다.
씨마늘 구하기 힘들어 300평 남짓 지은 마늘 농사가 3000여평 넘는 농사 중에서 유일하게 현금화된 농사였다.
농약 치는일, 더구나 제초제는 절대 사용 금지가 우선이라 나머지는 대부분 콩농사를 했다.
온갖 정성 다 들렸지만 너무 서둘러 시기가 이른 탓에 콩 나무만 무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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