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누나와 아빠가 집 나서고 한바탕 아침치레가
끝난자리
두 악동놈 탁자위에 턱괴이고 오두마니 앉는다.
'엄마! 왜 형아하고 누나는 먼저 나오고 나만 늦게 나왔어?'
왠 뚱단지
같은 소린지...?
힘센 대장형아 그늘에서 잘 안주해지내더니 갑자기 뭔 반란?
'야! 임마, 넌 엄마 뱃속에서 두달이나 먼저
나왔어.
너 울때 누나랑 나랑 봤단 말이야.'
'응? 다리에서 주워왔다문서? 형아두,누나두.'
'엄마 정말 주웠어? 무슨
다린데?어디야?'
'글쎄.. 다리밑에서 주운건 맞는데 뭔 다리더라?'
아침부터 갑자기 왠 난
지도(?)타령.
'엄마 엄마, 근데 우리가 정말 어디서 왔는지 엄만
알아?'
'응? 어디서 왔는데? '
'진짜 몰라?
어디긴 어디야.. 씨의 나라지.
참 엄만 그것도 몰랐단 말이야? 어유...
'
아침바람에 뭔 선 문답인지 원...' 씨의
나라?'
'어이구, 저기 봐 저기....
.'
창 밖을 향한
손짓.
'해바라기랑 옥수수랑 저거 다 씨에서
나왔잖아!
그러니깐 우리두 씨의 나라에서 왔지이!
'어유,엄마가 그것두 몰라? 정말.'
아주 형편없이 한심하다는 표정까지라니.
다소곳한 고개떨군 해바라기마냥
아침 햇살 내리비치는 창가에서 말을 잃었다.
......씨의 나라
그래 그 곳에선
땅의 모든 것들이 노래하지.
하늘 것들은 모두 춤추지.
네 그 환희로 피어난 꽃 한송이 인것을.
...... 생명
나고 죽음의 상반된 자리에서의 한쪽이 아닌
그속에 모두 잠기어
다만 일렁이는
그 춤 사위일뿐
살아있음은 그 환희요 그리한 축복인것을... .
구태여 알음알이로 알지않아도
아이들은 그 바다에 잠기어 노닌다.
그 기쁨으로
웃고 운다.
옛 부처의 손끝 향한자리 거기였을 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