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바람은 위~잉 솔나무 잎새를 울려도 그래도 창 밖 햇살은 따숩다.
십이월의 집 안 마루에 나무 두개가 새로
섰다.
뿌리 없는 나무이니 두 그루는 못 되고...
현관 문 옆
토요일 따뜻한 바람에 산림욕장에서 가지치기한 나무 한가지 주워
와
플라스틱 통에 모래 가득담아 꽂아놓았다.
남경이 나이 만큼된 꼬마 전구 반짝이 찾아 걸고 색 골판지 말고
접고 세놈
산타할베한테 편지 써 걸고~도깨비 얼굴인지 산타 할베
얼굴인지 잘 구분 안가는 그림도 그려 걸고 그래 모양새는 갖추었다.
예수님은 잘
몰라도 산타 할아버지와 크리스마스는 잘 안다.
해마다 아침에 선물 들고 좋아라 하는 아이들 앞에
'난 다 알지~ 니 어미가 밤에
머리맡에 갖다 놓는거 다 봤지~'
하면서 분위기 다깨다 아이들 고집에 밀려 수그러 지곤 하는
산타할베 시셈하는 우리 할메 훼방에~
이젠 반신 반의 하면서도
'믿지 않는 사람에겐 산타도 선물 안주지 뭐'
슬쩍 밀쳐 놓으니' 아냐,아냐 정말 있는겨!할머닌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주니까 셈나 그러지?' 하며 그래도 선물 받아야 하니 믿는
거지 뭐!
그래도 산타가 살아 있고 기다릴 수 있는
시절이 제일 좋제.
욕심 부리면 그 만큼 다른 아이들이 많이 못받는다고 산타 선물은
초코렛 하나씩이면 족하니까????
..
거실 안쪽 연탄 난로 곁에 장대 만한 나무 하나 기대어 놓고 거기
주렁 주렁 새끼 동아리에 엮인 메주 덩이들
메어 달려있다.
방 하나 줄여 보태만든 거실이 아이들에겐 놀기 좋은 마당인데
겨울엔 기름 난방만으론 늘 썰렁했다.
올핸 궁리끝에
연탄 안쓴다고 가전 제품 10년쓸꺼 20년 쓰랴하며
연탄난로 하나 놓았더니 온 집안이 훈훈하니 좋고 난로위에 주전자
늘 더운물 끓어
습도조절되고 차마시기도 좋고~
그러더니 메주 끓여 빗어 놓으니 말리기도 또한 걱정없어 이래 저래
얻는게 많다. 또 연탄은 정부
보조금이 많아 싸다하니 억울하게
내는 세금도 적잖이 돌려받는 기분이라 괜찮고^^....
따뜻하니 뽀오얗게 갈라진 모서리 마다 서리는
메주 곰팡이가
올해 장맛은 걱정 없을 듯 하다.
메주 말리고 띄우기도 큰 일이여던.
알록 달록 초록가지에 메어달린 반짝이
불빛 나무와
지푸라기 엉긋 성긋 뜬내 풍기는 누~우런 메주 나무와....
조화이든 부 조화이든 뭔
일있어?
아이들은 즐겁고 메주는 잘말라 잘 뜨면
되었지이~
이천년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