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경이의 마디 일기 2 남경이는 일주일째인 4일 토요일 오후부터 진땀이 내비치고 안색이 희다. 더운 공기가 아닌데도 자꾸 이마에 땀이 맺히고 몸이갈아 앉는듯 쳐진 느낌.밤에 잠자리에서도 계속 땀을 많이 흘렸다. 금요일 오후에 뜨거운 물 서서히 올리기로 반신욕을 했었는데 토요일엔 영 목욕이 귀찮은 기색, 발물만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1
남경이의 마디 일기 ~ 10월 28일 토요일 ~ 토요일 오전 스산한 젖은 가을 공기속을 몇시간 엄마손에 끌려 외출하고 돌아온 막내가 오후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밤엔 38' 5부까지 올랐다. 많이 걸어 다닌후라 발물로 풀고 목욕을 시켰는데도 눈물이 질펀 괴는 양이 심상찮은 조짐... . ~ 10월 29일 일요일 ~ 일요일 낯에도 볼..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5
무얼 태워?? 게임기만 들고 앉으면 제세상 신바람 나다가 제한 시간 한 시간을 넘기고도 그만두라는 제지만 하면 엉뚱한 이유ㅡ 너땜에 죽었잖아. 임마!ㅡ 동생을 한대 후려친다. 억울한 아우 놈은 저대로 덤벼들고 한바탕 난타전... . 며칠전 생각할 여유도 없이 나대로 머리끝까지 오르는 화. 게임기 둘 둘 말아 마..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5
단술 한 사발 냉동실 구석에서 여름내 밀려 다녔던 비닐 봉지 하나 오늘에사 양푼에 털려나와 뽀오얀 가루 껍질체 물에 잠겼다. 이른 봄 겉보리 한말 촉내어 말려 갈아 고추장 담그고 남은 엿질금이다. 몇번 꼬두밥 해 끓여 먹고도 쉬 따뜻해진 날씨에 밀려 냉동실 에서 여름났다. 장터 할메들 손에서 사 들고온 엿..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5
와불산 누릇하니 초록 바래어 마르기만 하던 산빛이 아침 문득 눈을 드니 타 오르고 있다. 하루 아침에 선연히 울붉은 옷자락이 수상타 하였더니 달력을 보니 상강..... 절기를 못 속인다했던가? 주춤거리며 돌아드는 겨울이 나뭇 가지손엔 잡히나 보다. 서둘러 잎내릴 설움에 저리 붉어 타니. 아이들 마저도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5
땅엣 것 얻어 먹기 작은 텃밭에 둘레 둘레 호박심고 옥수수 드문 드문 놓고 가지랑 토마토랑 고추 댓그루씩 심고.... .올 봄 농사 그러고도 남은 자투리 땅 무얼 심어야 젤루 잘 먹을까? 궁리끝 그래두 사먹기 비싼걸루 심어야 작아도 먹을게 되지 싶어 땅콩 한보시기 씨아 옥수수 옆에 남은 자락마다 넣었다. 옥수수 일찍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2
씨의 나라 제 누나와 아빠가 집 나서고 한바탕 아침치레가 끝난자리 두 악동놈 탁자위에 턱괴이고 오두마니 앉는다. '엄마! 왜 형아하고 누나는 먼저 나오고 나만 늦게 나왔어?' 왠 뚱단지 같은 소린지...? 힘센 대장형아 그늘에서 잘 안주해지내더니 갑자기 뭔 반란? '야! 임마, 넌 엄마 뱃속에서 두달이나 먼저 나..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2
주먹밥 아침 전화가 왔다. 아랫동네 형준이 엄마다. '저,지난번 주먹밥 어떻게 만들었어요?' 지난 가을 운동회때 김밥을 별 즐겨하지 않는 아들 아이 몫으로 주먹밥 한 통 싸가지고 간것이 둘러 앉은 몫몫이 색깔스런 김밥 다 젖혀두고 말 그대로 마파람에 뉘 눈 감추듯 싹쓸이... . 저마다 나두 하나만 더 손 내..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2
고방속에서 여름 내 장마비에 몇차례 태풍에, 눅어 어설픈 광을 벼르고 별러 정리를 시작했다. 사람의 살림살이 왜그리 참 많이도 지접살이가 많은지. 그렇다고 섣불리 버리지도, 쓰지도 않는 묵힌 물건들, 우선 아이 낳고 키우고 그 십여년 천덕 꾸러기로 전락해 버린 문고판 책 보퉁이들을 풀렀다. 곰팡내 나고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2
뜨락의 감나무 지난해 가을엔 앞마당 감나무 가지가 휘어 지줏대 몇개를 받쳐야 했다. 열접너머 달린 노란감 쉬엄 쉬엄 따서 광속에 배부른 단지 하나 놓고,짚 한켜놓고 감 한켜 놓고, 서릿내림하고 부터 늦가을 내 즐거운 소일꺼리였다. 가끔 들여다 보고 만져보아 말랑 말랑 홍시된것 하나 찾으면 제몫, 꼼쥐마냥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