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는 잡아 먹어도 저녁 나절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수선터니 밤새 끙끙 앓았다. 막내 남경이가 무언가 맘에 체인게다. 밤새 생각나질 않더니 아침 밥하다 말고 문득... '엄마 죽은 새 눈엔 왜 흙이 들어가?' 그제 토요일 오후 부터 몇번을 혼잣 소리처럼 뇌이던 말이 떠올랐다. 제 누나랑 형아 데리러 학교에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4
산수유그리고 개구리 알 지난 봄 화단에 심은 산수유 한그루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미처 두터운 겨울 옷을 벗을 새도 없이 이제 겨우 북산 기슭의 잔설이 사위고 있는데, 어느 사이 저리 여린 나뭇 가지에 물 올려 꽃 망울 터트리는가! 겨우내 잠든듯 눈꽃아래 살에이는 바람 아래 흔들리던 그 마른 가지가 쉬지않고 자지..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4
민정이의 꿈 ..또 하나 '씨...내가 크기만 하면 반드시 힘있는 사람이 될끼야. 그래서 꼭, 우리 나라를 힘 센 나라로 만들고 우리땅도 모두 찾아 큰나라 되게해서 미국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글이랑 말이랑 꼭 배우게할꺼야. 애들이 영어 공부 안하게 할꺼야!' 왠 황당한 소리냐고? 요즈음 우리 딸래미 가끔씩 씩씩거..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4
친정 엄마 밤새 피어오른 골 안개가 온 산천 벗은 나목 언 살갗을부드럽게 부드럽게 어루 만져 꽁꽁 뭉친 겨울 잠을 푸새로일구더니 한나절 햇노란 빛살에게 자리 비킴하고있다. 밤새 뒤척이던 뒤틀리듯한 내 살갗 아픔도 바로 저 겨울잠 털음인가? 제대로 잠들지도 깨어있지도 못한 어정한 상태에서 끙끙거리던..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4
잉? 봄눈녹듯 한다더니......... 지붕 위에서 마당에서 그리 완강하게 버티던 두터운 눈 얼음이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마다에 제 살을 쉬임없이 깎아내더니 군데군데 언제나 보랴싶던 반가운 흙땅이 거뭇하니 드러난다. 근데 먼저 녹아 버린 것.... 사람의 살이 더 무른가, 며칠 부드러운 바람살 비치더니 녹..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4
아기 게야 어딨니? 새벽 어스름을 형광등빛으로 씼고나면 싱크대 턱받이 선반위에 놓인 작은 플라스틱통에 먼첨 눈인사를 주게되는것이 며칠전 부터의 아침 일과이다 집게발이라는 이름하곤 어울리잖게 여리디 여린 희다 못해 마알간 발끝을 고물거리며 저도 아는듯 아침 인사를 한다. 들여다 보는이의 맴속 ~저..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2
예쁜 메주 ~ 미운 할메~ 뭐? 남들 다 못 생겼다하는 메주가 이쁘다고? 글코 시어멘 밉다고? 그쯤이면 며느리 심통 왠~만 하다고? 그래, 겨울 문턱들어 잘 여문 콩 사들여 솥전걸어 장작불 지펴 한나절 푸욱 무르게 삶아 맞침하게 뜸잘들여 뜨거울때 퍼담아 절구질찧고 됫박에 담아 다지고 누르고 모양맵시 만들어 하룻저녁 아..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2
다시, 또.............. 눈이 또 온다고 한다. 이젠 반갑지가 않은 가슴이 눈에 눌릴듯한 눈소식... 왠 눈이 이리 흔할까? 이 겨울 유난한 힌 눈발이 애써 덮고싶고 애써 감싸고 싶은건 무엘까? 저쪽 서역 어느곳엔 지진으로 수만의 가늠치도 못할 생명들이 스러지고 신음하고,윗녁 추운 나라에선 한파로 가축과 사람까지 얼어..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2
불개가 달님불이먹는거~ 봤다!! 새벽 부엌 쪽문을 여니 눈썹달이 마주 쳐다보고있다. 섣달 보름에 초생달? 아 그랬구나. 어젯 저녁 뉴스에서 월식이라더니... . 눈온다는 일기 예보에 지난 여름처럼 괜히 애만 태울까 봐 말안해줬는데.... 아직 단잠에 묻힌 아이를 흔들어 깨웠다. ' 민정아,남형아,일어나 봐. 불개가 달님불이 먹었다!'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2
천년 나무 그늘 자락에서 천년 세월 녹슬고 장중해 움직임 조차 잊어 버렸을 그 육중한 문 하나가 이제 닫기고 있습니다. 닫히고 있음은 그만큼 한세월이 새로이 열리는 건가요? 무에 그리 바빴는지 먼첨 당겨 숫자 놀음으로 치루어 버린 잔치~ 그덕에 조용히 보내고 맞을수 있군요. 어차피 인간이 만든 ,우주력의 눈으로 본다.. 무너미 옛집에서 200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