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건망증 때메... '아침엔 눌은 밥좀 끓이지.' 어제 잠자리 들며 한 소리. 피곤한듯 싶은 요즈음 식사량도 줄더니... . 메모 써 싱크대 올려놓을까 하다가 잊어버리고 잠들었다. 아침 밥상 부산히 차려놓고 돌아서는데 '한마디로 되는일이 있어야지. 누룽지 끓이랬더니.. . ' '아 ~ 아차! 눌은 밥... .' 당항하고 민망하여 속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3
작은 상봉 아침 뒷창을 열면 건너 언덕 외딴집 남정네 엊저녁 부터 그대로인지 마루위 긴의자에 정물처럼 누워있다. 언덕아래 옥수수밭 귀퉁이 초록 호박덩굴밑에 늘 서있던 그집 작은 빨간차가 보이지 않고부터 이른 새벽마다 마주치는 모습이다. 작은 딸아이도 그 똘망하던 눈망울이 힘을 잃었다. 유난히 뽀오..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3
칭월 백중........우란 분절 언제나 이듯 초저녁잠 많은 딸아인 뻐구기가 아홉점을 울리기 바쁘게 긴하품하며 제 둥지에 깃들고 막내도 다소곳 돌아누운 고른 숨결이 이미 꿈나라에 가있다. 아직 눈이 말똥한 큰 아들아이에게 아빠가 문득 일렀다. '남형이 친구 찾아왔네. 저어기 감나무 사이에...' 아, 참 오늘이 칠월 보름 백중 이..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