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함석헌 선생님을 그리며. 회현역 지하 계단을 돌아 오르다 보면 저만치 앞 은빛 단발에 허연 수염 흰 두루마기에 대님맨 바지 자락끝 흰 구둣발 걸음 터덕 터덕 오르시던 할아버지 '어디로 가든 발이 알아 갈것이지... .'하는냥 골목을 굽이몇번 돌아 그 북적대던 길모서리 빗겨 전진상 회관앞에 이르기 까지 그분 눈빛은 항상 먼..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1
해바라기 아침 안개가 그뽀오얀 손끝으로 물축임 몇번 쓸어 내리더니 알듯 모를듯 누른 빛으로 숲이 뉘엿타. 동구 느티 할베도 아래 옷부텀 누릇 불긋 갈아 입고있다. 풀 마당 나서니 해바라기 꽃얼굴이 모두 앞바라기로 외면해 있다. 감나무 아래 바위너럭 나앉으니 그제사 옆 얼굴로 배싯 웃는다. 거름더미 아..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1
울어야하나! 웃어야 하나! 싱크대 구석에서 여름 한철 잊고지난 밀가루 그릇이 그대로 뽀얗타. 배에 싣고 오는 동안 싹이트고 썩으니 농약처리, 표백, 등등 한철 메뚜기 마냥 들고 일어서다 지나면 잠잠 잊고 타성에 길들어져 언제나 처럼 먹고 살아온 이젠 주식이 되다 시피한 수입밀... . 눈으로 직접 보곤 도저히 이게 아니구나..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1
사마귀의 수호천사 비끝 가을 햇살이따갑다. 빨래를 너는데 엄마 사마귀 한마리가 아주 힘겹게 돌담을 기어 오르다 중간에서 그만 떨어졌다. 기운이 진한듯 아주 천천히 다시 오르지만 또 떨어졌다. 몇번을 되풀이 허리를 돌려 굽혀 살펴 가며 오르지만 무언가 제가 찾는 마땅한 자리가 없나보다. 아, 벌써 사마귀가 알을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1
2000여름 집안 행사..민정 가족 신문에서 ``````````여름 동안 우리집 행사 `````````````` 우선 제일 기다렸던 여름 휴가 - 바다 구경은 아빠가 너무 바빠 내년에 제주도 구경 시켜준다고 약속.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방학하고 가까운 괴산 불정리 강에 많이 놀러갔다. 올 여름 수영을 배우는 것이 목표였는데 못 배웠음. 8월 13일: 외할머니 생신날 의..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0
내소개...민정 이 글 아 `참! 내 소개. 뭐든지 좀 얼렁둥땅~엉망 진창 집중력이 없다고 엄만 맨날 야단친다. 끝까지 잘 안하고 집어 치우기 선수 라고... . 그래두 뭐 내가 좋아 하는거는 열심히 하는데! 컴퓨터하기.게임하기.책보기 그리고 맛있는거 먹을 때도 ! 나 이 메일 주소도 있는데(누구 좀 예쁜 편지 안보내 주나?~두..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0
내동생 남형이남경이..민정이 글 남형이는 두살나보다 적다 . 그런데 힘이 나보다 엄~청세서 맨날 내가 맞고산다 . (에유,이런 동생둔 내가 불쌍해.으~아) 그래도 용기있고 힘이세서 든든한 남동생이다.울 아빠가 젤 좋아해! 남경이는 어질러 놓기 선수! 나하고 싸우자고 덤빌땐 밉지만 그래도 제일 귀여운 막내동이! 그림 그리기를 참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0
할머니... 민정이의 가족 신문 ~~~ 할 머 니 ~~~ 남경이:할머니 옛날 얘기 ... 할머니:뭔 얘기여. 남경이:설거산에 호랭이가 살았다면요? 할머니:지금은 없지뭐. 물 먹으러 왔다가 병창밑에 빠져 죽었어. 남경이:할머이,그라믄 수주 뒷산 마름에는요? 할머니:거긴 고슴도치 두마리가 살어.내가 나무하다 봤지 .그건 멘 가시여. 호랭이도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20
추석 일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소 .' 무심히 듣고 흘려 살아온 육자배기 가락같은 말자락이 올 추석엔 유난히 마음에 닿았다. 추석 전날 밤 휘영 솟은 달님을 보고 두손모아 소원비는 아들아이 등뒤에서 문득 절로 흘러나온 기원 소리였다. 지금 이대로의 평온함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리 사..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6
운동회 날 옛 국민학교시절 우리때도 잘 그랬지. 소풍이다 운동회다 날 받아 놓으면 전날까지 멀쩡턴 하늘이 변덕부리는 건. 그 때 마다 용이 어쨌다니,이무기가 어쩐다느니 골골이 묵은 학교마당의 전설이 술렁여 나오곤 했지. 이곳 딸아이 학교도 작지만 오래지나온 나이 탓인지 곧잘 운동회날 소풍날 비치레..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