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성찬 서울서 노부부 두분이 내려오신다기에 마침 점심시간이 맞물려 마당 밭에 옥수수 몇송이 꺽어 삶고 그위에 호박잎올려쪘다. 시골 여름 반찬 있는데로 얼려두었던 고추순,취나물 한보시기 씩 된장 고추장 버무려 무치고 오이 풋고추에 된장국끓여 상차려 드렸다. 호박잎 쌈 마지막 하나를 서로 양보하..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1
지렁이의 노래 들어 보셨나요? 또르르르....또르르르....... 뚜뚜르르....... .? 뚜르르르르......뚜르르르..... 한 바탕 빗줄기가 적시고 간 저녁 으스름 앞 마당 창문아래서 들려오는 벌레소리... . 방울벌레 ? 아닌데,저보다 곱고 섬세한데.. . 귀뚜라미 ? 아니. 전에 듣지 못한 우렁찬 느낌까지 주는 굵고 또렷한 울림이 잠깐의 침묵뒤에 다..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1
닭쫓던 개 ? 닭 잡은 개! 새벽바람에 마당에 나선 딸아이의 예사롭지 않은 외마디 소리 화들짝 뛰쳐나간 눈앞의 광경 ... 닭장안에 왜 ~엔 송아지 만한 개? 다섯마리 암탉과 새벽마다 잠 깨워 주던 수탉 한 마리가 처참히 닭장 구석 구석에 아무렇게나 쳐 박혀 있고 험상궂은 개 한마리 가 개선 장군처럼 닭장안을 휘돌아 나갈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1
하느님 펜티색이? ~보물 찾은 날 ~ 빨래를 널다 쳐다본 하늘이 그냥 흘려 보내기 너무 아깝다. '엄마,하느님 펜티가 너무 파랗다.낄낄... . 밤에 비올때 빨아 입었남?' '아~아냐! 곤이 붕이가 어제 하품한거 몰라 ? 그래서 태풍 불었잖아!'(장자의 '소요유'를 한번 보더라고!) 짖궂은 두 개구장이들 눈에도 태풍이 먼 언저리로 지나간 하늘 빛..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1
어미개와 도둑 고양이 희노네 엄마개가 새끼를 열마리나 낳았다 . 삼복 더위에 열마리 새끼에게 젖을 먹인 어미는 말 그대로 피골이 상접, 보다못한 희노 엄마가 한달 남짓되어 젖을 뗐다. 어미 불쌍한 맘에 한번에 모두 떼어버린 사람이 미련 했던가,못내 미련한 것이 어미 맘인가 제몸 돌 볼 생각 못하고 먹은데로 젖만 퉁..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1
호박벌의 제사 엄마! 호박 벌이 죽었어 . 치마꼬리 붙잡고 새벽 일찍 일어나 마당을 한바퀴 돌던 막내가 소리친다.- 그래... . 엄마 엄마, 내가 묻어줬다. 근데 사탕 ... . 웬 사탕?아침 부텀. 아니, 말고 사 ...탕 .. . 호박 벌이 좋아 하는 거. 설 ~탕. 뭐 할라꼬? 호박벌 제사 지내야지! (꿀 뺏고 설탕 먹이는 거 저 꼬맹이가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1
민초들의 힘 태풍지나간 젖은 땅에 벼르고 벼르던 풀뽑기~마당 풀밭 제거 작전~ 이틀에 걸쳐그 지독한 바랭이 뿌리와의 싸움을 끝내고 돌아보니, 와! 환한 흙 마당! 그런데 뭐 좀다르다. 마당이 아니다. 시멘트 지꺼기랑 돌이랑 딱 ~ 하니 굳어있던 에전 마당이 아니다. 뭘 심어도 부드러운 싹이 쑤욱 고개 내밀것 같..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1
가즈랑 집 ...백석 승냥이가 새끼를 치는 전에는 쇠메 들ㄴ 도적이 났다는 가즈랑 고개 가즈랑집은 고개 밑의 산너머 마을서 도야지를 잃는 밤 즘생을 쫓는 깽제미 소리가 무서웁 게 들려오는 집 닭 개 즘생을 못 놓는 멧도야지와 이웃 사춘을 지나는 집 예순이 넘은 아들 없는 가즈랑집 할머니는 중같이 정해서 할머니..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1
불개야 달님불이 먹지마라 ' 불개'가 '달님불이' 삼키는걸 보겠다고 며칠을 별러 밤 잠 늦게자는 연습(?)까지 했는데, 낮 부터 하늘 바라기만 하며 빌었지만 꿈쩍않는 먹장 구름에 드디어 화가난 남형이, 밤 똥 눈다는 핑계로 마당에 나왔다. 불개가 올 시간은 다되었는데 그 훤한 보름 밤의 달님 불이 얼굴은 어디 에도 없고... ."..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1
보물 창고 3.. 숫놈 취 암놈 취 따사로운 땅기운 돌고 산 빛 퍼런 날되면 신바람 나는 여편네 둘이 있다. 아랫 동네 속 깊고 밝은 어린 동무 하나있어 겨울 바람이 맥못추는 때부텀 둘이 입모아 산나물 갈날 기다린다. 보자기하나 두르고 낡은 청바지에 부츠신고[배암겁나서,동생이준 비싼 가죽부츠가 산동네사람에겐산에갈때 딱 좋.. 무너미 옛집에서 2006.08.11